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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대한민국 풀백의 미래 설영우, 국가대표 ‘로열로더’를 향해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설영우(26·울산 HD)는 2020년에 프로 입성, 4년 차였던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장 내 설영우의 소개 멘트는 ‘대한민국 풀백의 미래’였다. 그랬던 그가 1년도 안 되는 사이 대표팀의 핵심 주전 수비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설영우는 2024년 카타르에서 ‘로열로더(첫 대회 출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주축을 이룬 한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황금세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유럽 무대에서 손꼽는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이들 덕분에, 아시아 내에선 적수가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반면 약점으로 꼽힌 건 바로 측면 수비였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거나, 부상 이력이 있는 국내파로만 이뤄져 주위 우려가 쏟아졌다.실제로 대회 초반 대표팀의 풀백 라인에 비상 신호가 감지됐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전북 현대)는 왼 종아리 부상, 이기제(수원 삼성)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26명의 선수단 중 유일한 왼쪽 수비수 2명이 이탈하는 악재가 나온 것이다. 한국의 숙제를 해결해 준 건 설영우였다. 주포지션이 오른쪽 수비수지만, 왼발을 두루 잘 활용해 중앙과 왼쪽 수비수까지 뛸 수 있는 그다. 설영우는 수비력과 스피드를 모두 증명하며 한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력으로 발돋움했다.설영우의 존재감이 빛났던 건 지난 3일 오전(한국시간)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대회 8강전이 대표적이다.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20분 연장 접전동안 쉬지 않는 공격·수비 가담을 선보였다. 압권은 연장 후반 13분이었다. 한국의 페널티박스 앞에서 볼을 탈취한 그는 호주 선수 두 명을 달고 단숨에 60m가 넘는 거리를 돌파했다. 비록 공격은 차단됐지만, 이날 한국 선수들의 투혼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더군다나 설영우의 포지션은 활동 범위가 넓은 측면 수비수다. 그가 손흥민(510분) 이강인(509분)에 이어 가장 많은 출전 시간(495분)을 소화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설영우의 강철 체력이 더욱 돋보인다. 자칫 약점으로 꼽힐 수 있는 측면 수비수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미트윌란)의 동점 헤더 골을 도운 것도 공격 가담한 설영우의 활약에서 나왔다.대회에서의 인상적인 활약 덕에, 유럽 진출에 대한 가능성까지 피어 오르고 있다. 축구계에선 설영우가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팀의 오퍼를 받았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향후 설영우의 커리어에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설영우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끝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황선홍호의 전승 우승에 기여하며 첫 대표팀 트로피를 품었다. 단 1년도 지나지 않아, 대표팀 핵심 자원으로 떠오른 그가 자신의 첫 번째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조준한다.김우중 기자 2024.02.04 19:00
국가대표

[IS 알와크라] ‘2연속 극적승’ 클린스만 “0-1로 경기 시작하면 어떨까” 농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극적인 승리 후 농담을 던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또 한 번 120분 혈투를 펼쳤다. 클린스만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가까스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호주전도 극적이었다. 전반 42분 선제 실점한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동점골을 기록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14분,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처리한 볼이 수비벽을 넘어 호주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또 한 번의 드라마가 쓰인 것 같다. 너무 힘든 전투였고 또 한 번의 120분 혈투였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너무 힘든 전투였다.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가끔은 0-1로 뒤진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하면 어떨까 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다. 전반부터 이런 경기력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준결승 진출할 수 있어 기쁘다. 준결승에서 강한 상대인 요르단과 만난다. 이번 대회 우리 조가 얼마나 강팀이 많았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준결승에서 같은 조 두 팀이 만났는지만 봐도 얼마나 어려운 조였는지 마지막 날까지 도하에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요르단과 4강전에 ‘핵심’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많이 안타깝다. 후방에서 김민재가 리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안타깝지만 대안은 있다. 센터백에 정승현이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변칙적으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경기 소감. 또 한 번의 드라마가 쓰인 것 같다. 너무 힘든 전투였고 또 한 번의 120분 혈투였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너무 힘든 전투였다.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가끔은 0-1로 뒤진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하면 어떨까 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다. 전반부터 이런 경기력이 나오길 바란다. 어쨌든 준결승 진출할 수 있어 기쁘다. 준결승에서 강한 상대인 요르단과 만난다. 이번 대회 우리 조가 얼마나 강팀이 많았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준결승에서 같은 조 두 팀이 만났는지만 봐도 얼마나 어려운 조였는지 마지막 날까지 도하에 있길 바란다.-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 97분에 동점 골을 넣고 연장에 승부를 뒤집은 원동력은. 너무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팀 분위기는 표현할 수 없다. 아시안컵 트로피를 한국으로 가져가지 못했는데, 간절함과 목마름이 원동력인 것 같다. 이것이 가끔은 부담이 되고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래서 전반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경기에서 뒤져있을 때,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기 위해서는 한가지 밖에 없다. 득점해서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그때 원하는 모습들이 뒤진 상태에서 훨씬 잘 보인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마음이 아픈 것도 많다. 가끔은 내가 운동장에 들어가서 경기를 해주고 싶을 만큼 안쓰러울 때가 있다. 국민들에게 오랜 기다림의 선물을 안겨드리고 싶다. 준결승과 결승이 남았는데, 온 국민이 기다리는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한국에 갖고 들어가는 꿈을 꾼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나머지 2경기 준비 잘하도록 하겠다. -4경기 연속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는데, 전반전부터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나도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고 손에 땀날 정도의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 나도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 짓고 싶다. 얼마나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 투쟁심, 믿음과 노력이 대단한지를 강조하고 싶다. 너무 자랑스럽다. 선수들의 태도와 자세, 투혼 덕분에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경기들이 한국이 쓰는 스토리가 될 것 같다.-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결장하는데, 대안은. 많이 안타깝다. 후방에서 김민재가 리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안타깝지만 대안은 있다. 센터백에 정승현이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변칙적으로 쓸 수 있다. 여러 옵션이 있다. 대회를 치르면서 보여줬던 스리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려서 스리백을 쓸 수 있다. 조금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김민재가 뛸 수 없다는 것은 팀, 본인에게 안타까운 상황이다. -페널티킥 장면에서 선수들을 불러모아 지시하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페널티킥 상황에서 혼란이 있는 것 같아서 누가 찰지 확인하고자 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설지, 해도 괜찮을 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손흥민이 황희찬이 찬다는 사인을 했다. 직접 황희찬에게 가서 격려해주는 장면이 있었다.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 -클린스만 감독 축구를 두고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었는데.별명은 얼마든 지어줘도 좋다. 대회 끝나고 숙박 연장한 영수증만 첨부하지 않으면 될 것 같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일 것 같은데, 이런 분위기나 긴장감을 해소하는 방법은.대륙, 팀마다 어떤 선수들과 어떻게 함께하는지가 중요하다. 그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국 대표팀은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 한국뿐만 아니라 이 대회를 보는 분들의 기대치가 높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보유한 팀이 당연히 경기를 지배하고 결과를 가져오리라는 예상을 많이 할 것 같다. 대회를 치르면 모든 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는 목숨을 걸고 경기한다. 그래서 상당히 어렵다. 그런 팀들을 상대로 경기하는 것은 상당히 쉽지 않다. 많은 팀이 수비적인 전술을 가져오는데, 이해가 된다. 버스를 세우면서까지 수비를 하면 두들겨도 득점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선수들에게는 지속해서 당연한 승리는 없다고 한다. 매 경기 쉽지 않고 쉬운 팀은 없다고 한다. 알와크라(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3 04:10
프로야구

[2023년 국내 10대 뉴스] LG 트윈스, 29년 만에 우승...손흥민은 유럽 무대 200호골

2023년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특히 세계 무대를 누비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빛낸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야구·축구 등 인기 종목뿐 아니라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종목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며 황금기 진입을 예고했다. 경기 침체로 가라앉은 국민에게 자부심을 안기고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내 프로 리그에서도 그 어느 해보다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쾌거를 이룬 팀도, 결코 맞이하고 싶지 않았던 실패를 겪은 팀도 있다. 본지가 2023년 국내 스포츠를 돌아본다. 프로야구 LG, 29년 만에 통합 우승 KBO리그 대표 인기팀 LG 트윈스는 숙원을 이뤘다. 2023 정규시즌, 86승 2무 56패로 1위에 오른 뒤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번째이자, 1994년 이후 29년 만에 KS 정상에 올랐다. 1차전에선 패했지만, 2·3차전에선 각각 박동원과 오지환이 경기 후반 극적인 역전 홈런을 치며 시리즈 승기를 잡았다. '캡틴' 오지환은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다음 KS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라며 남긴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를 다시 구단 사료실에 기증하며 미담을 만들었다. LG팬 염원을 이룬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비로소 '우승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손흥민, EPL 통산 100호-유럽 무대 200호골 한국 스포츠 '넘버원 아이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활약은 여전했다. 그는 지난 4월 8일 브라이튼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통산 100호 득점을 해냈다. 역대 34번째 대기록이었다. 올 시즌(2023~24) EPL 7라운드였던 10월 1일 리버풀전에서는 유럽 무대 통산 200호 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캡틴을 맡았다. 함께 공격을 책임졌던 해리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이전보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리그에서만 11골을 넣었다. 김하성,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빼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를 뽑는 이 상을 아시아 내야수가 수상한 건 김하성이 처음이다. 빅리그 3년 차를 맞이한 그는 공격력도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타율(0.260) 홈런(17개) 도루(38개)를 기록하며 빅리그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셔틀콕 여제' 등극한 안세영미완의 대기였던 안세영은 올해 기량이 만개하며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자로 올라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최 대회에서만 10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리는 전영오픈에서 방수현(은퇴) 이후 27년 만에 우승했고, 8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단식 부문 정상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에서는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투혼을 발휘하며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1일 BWF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김민재 뮌헨, 이강인 PSG…빅클럽 누볐다 축구팬은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7월 미드필더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1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했다. 그가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안 음파베(프랑스)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만으로 화제를 모았다.'철벽 수비수' 김민재도 7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5000만 유로·710억원)를 기록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22일(한국시간) 선정한 리그1과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정후,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는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원)에 계약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중 최고액이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뛴 7시즌(2017~2023) 통산 타율 0.340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22시즌엔 타격 5관왕에 오르며 MVP까지 받았다. KBO리그 넘버원 타자를 향한 MLB 팀들의 관심은 나날이 커졌다. 이정후는 한국 야구 자존심을 지키며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했다. 황선우·김우민, 국제대회 쾌거…한국 수영 황금기 한국 수영은 2023년 역대 가장 빼어난 성과를 남기며 2024 파리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7월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한국 신기록만 8개를 경신했다. 에이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1분44초42)으로 동메달을 차지하며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항저우 AG에선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이 3관왕(자유형 400·800m, 남자 계영 800m)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 수영은 AG에서 메달 22개(금6·은6·동10)를 수확했다. 아시아 맹주 자존심 지킨 한국 야구·축구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는 항저우 AG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 역대 최초로 3연패를 해냈다. 최다 우승 기록도 6회로 늘렸다. 총 7경기에서 27득점하는 동안 3실점만 기록했다. 한일전으로 열린 결승전에서는 정우영과 조영욱이 득점하며 2-1 승리를 거뒀다.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 AG 대표팀도 결승전에서 대만에 스코어 2-0으로 승리, 대회 4연패를 해냈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한국 야구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AG 대표팀이 자존심을 지키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높이뛰기 우상혁,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첫 우승'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한국 육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9월 17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2020 도쿄 올림픽 4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 2월 부비동염 수술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2023년을 잘 마무리했다. 울산 현대, K리그1 2연패…명문 수원 삼성 강등프로축구 명문 팀 희비가 엇갈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울산 현대는 10월 29일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잔여 3경기를 남겨두고 챔피언에 올랐다. 17년 만에 정상에 오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반면 수원 삼성은 12월 2일 열린 파이널B 38라운드(최종전)에서 강원FC와 0-0으로 비겨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로 강등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7 09:00
국가대표

'부상 투혼' 손흥민, 이 악물고 뛰었다…쐐기골에 상대 퇴장까지 [IS 수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다운 투혼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이 사타구니 부상 여파에도 베트남전에서 사력을 다한 플레이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직접 쐐기골까지 터뜨렸고, 상대 퇴장까지 유도해냈다.손흥민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문전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아쉬움을 삼킨 장면들도 있었지만, 기어코 후반전 아쉬움을 털어내는 값진 골을 터뜨렸다경기 전날까지도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할 만큼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소속팀 토트넘에선 한달 넘게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고, 지난 튀니지전에서도 아예 휴식을 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훈련까지 본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다행히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까진 올라왔다. 클린스만 감독도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손흥민은 조규성(미트윌란)과 투톱을 이뤘는데, 최전방에 머무르기보단 그야말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페널티킥 지점에서 찬 논스톱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아쉬움을 남긴 장면들도 있었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진 않았다. 전반 17분엔 상대 골키퍼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해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호시탐탐 스프린트를 통해 상대를 흔들었다. 부상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부상 투혼이었다. 전반전 아쉬웠던 득점 기회는 후반전에 직접 골로 만회했다. 후반 15분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을 파고들던 손흥민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 이후 상대 수비수들과 충돌해 고통을 호소했지만, 천만다행으로 다시 일어나 그라운드를 누볐다.1분 뒤엔 상대 퇴장까지 유도해냈다. 이번 장면 역시 강력한 압박에서 비롯된 장면이었다. 친선경기인 만큼 다이렉트 레드카드 판정은 다소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어쨌든 손흥민의 압박이 또 다른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오른발 프리킥은 다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이후에도 손흥민은 공격의 중심에 서서 호시탐탐 상대 빈공간을 파고들었다. 교체 투입된 황의조(노리치 시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과 유기적인 호흡도 자랑했다. 공격의 중심엔 늘 손흥민이 있었다.덕분에 한국은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하고 기분 좋은 승전고를 울렸다. 전반 5분 만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과 황희찬의 추가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선 뒤, 후반전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 그리고 이강인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연속골을 더해 대승을 거뒀다. 자책골로 기록된 3번째 골 역시 조규성(미트윌란)을 향한 손흥민의 패스에서 이어진 장면이었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0.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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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괴물’ 김민재, 이젠 골까지 넣는다…기립박수 자격 충분했던 존재감 [IS 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4년 만에 A매치에서 골을 터뜨렸다. 지난 튀니지전에서도 골망을 흔들고도 상대 자책골로 인정돼 아쉬움을 삼켰는데, 이번엔 이견의 여지 없이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 지역에서 실수도 몇 번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클래스가 다른 수비력을 보여줬다. 후반 교체 아웃되는 과정에서 쏟아진 기립박수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김민재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약팀을 상대로 자칫 꼬일 수도 있는 흐름을 일찌감치 깨트리면서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비 지역에선 상대의 역습을 번번이 차단해내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전반 5분 만에 환하게 웃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코너킥을 문전에서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력만큼 김민재의 위치 선정과 높이가 두루 빛났다. 김민재는 이렇다 할 수비의 방해도 없이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와 이강인은 지난 튀니지전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합작했다. 다만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면서 공식 기록은 상대 자책골로 남았다. 이번엔 당당히 기록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그동안 괴물 같은 수비력에 정확한 패스 등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면, 이제는 ‘골’까지 넣는 존재감이 된 것이다.김민재의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한국은 경기를 여유 있게 풀어갔다. 전반전 상대의 빠른 역습으로 위기를 맞이할 때도 있었지만 김민재가 잘 버텨냈다. 특히 경합 과정에서 잔디에 미끄러지면서 자칫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도 곧바로 일어나 상대 슈팅을 막아내 박수를 받았다. 이후에도 수비 지역으로 향하는 공중볼은 늘 김민재가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워 따냈다. 스피드도, 높이도 베트남은 김민재의 벽 앞에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과감한 공격 가담 역시 빛났다. 절묘한 페인팅으로 상대 공격수 2명을 단숨에 제친 뒤 곧바로 공격을 전개하거나, 과감하게 드리블 돌파로 상대 빈틈을 찾았다. 후반 13분엔 어느새 상대 진영까지 올라와 상대 공을 차단한 뒤 기회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공격과 수비에 걸친 맹활약이었다. 여기에 투지까지 더해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김민재는 공격 기회가 무산되자 전력으로 질주해 수비에 가담했다. 공이 조현우(울산 현대) 골키퍼까지 흐른 뒤에도 상대 압박에 맞서 또 다시 전력으로 달려 위치를 찾았다.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 객관적인 전력의 큰 차이에도 방심하지 않는 플레이였다.이후 김민재는 후반 31분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김주성(FC서울)이 대신 수비지역에 자리했다.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김민재를 향해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객관적인 전력 차를 떠나 이날 김민재가 공·수에서 보여준 존재감, 그리고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투혼에 대한 박수였다.김민재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된 가운데 클린스만호는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하고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김민재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린 뒤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추가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섰다. 후반전엔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연속골을 더해 대승을 거뒀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0.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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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200호골+황희찬 맨시티 격침+김민재 부상 투혼...명절 축구팬 열광시킨 해외파

‘해외파’ 축구 선수들이 추석 명절을 보내는 국내팬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EPL 듀오는 나란히 득점포를 쐈다. ‘대들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유럽 무대’ 통산 200호 득점을 해냈다.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6분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해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51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9골을 포함, 유럽 무대 200번째 골을 넣었다.‘황소’ 황희찬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강’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21분 혼전 상황 속에서 득점 본능을 보여주며 시즌 5호(정규시즌 4호) 득점을 해냈다.‘철벽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부상 투혼을 보여줬다. 허벅지 부상 탓에 지난달 29일 뮌스터와의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1차전에 결장했던 김민재는 1일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와의 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소속팀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로이스 오펜다의 슈팅을 막지 못해 실점 빌미를 내줬지만, 이후 오펜다의 공격은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빌드업 시작점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김민재는 이날 볼터치 124회, 패스 106회(성공률 92%) 공 탈취 2회, 걷어내기 2회를 기록했다. 다른 센터백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다. 뮌헨은 4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순위는 3위로 떨어졌다.세르비아 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속 황인범은 라드니치키 니시전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일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이적한 그는 지난단 20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데뷔했고, 이날 리그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고, 즈베즈다의 골로 이어진 문전 혼전을 만들었다.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노리치시티 소속으로 뛰고 있는 황의조는 버밍엄시티전에서 힐 패스로 동료 조나단 로의 득점을 도왔다. 스토크시티 소속 배준호도 브리스톨시티전에서 낮은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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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과 황희찬이 개처럼 뛰라고” No.66 황인범, 즈베즈다 입단 ‘강렬 포부’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인범(26)이 강렬한 포부를 전했다. 입단식에서 ‘승리’에 대한 갈망을 끊임없이 드러냈다.즈베즈다는 14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홈구장에서 황인범의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7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계약한 황인범은 1년 만에 다시금 적을 옮겼다. 이적 과정에서 올림피아코스와 마찰도 있었지만, 결국 즈베즈다 66번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황인범은 즈베즈다와 4년 계약을 맺었다.즈베즈다는 최근 세 시즌 정규 리그,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나서는 즈베즈다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 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스(스위스)와 G조에서 경쟁한다. 평상복 차림으로 입단식에 나선 황인범은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이렇게 큰 구단에서 뛸 기회를 준 즈베즈다에 감사하다”며 “새로운 클럽에 오면 시스템이나 환경 등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한다. 나는 적응이 빠른 선수다. 올림피아코스나 루빈 카잔(러시아) 밴쿠버(캐나다)에서 그랬듯 이곳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명문팀에 입단한 기대감은 매우 크다. 황인범은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에서 가장 큰 클럽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큰 클럽 중 하나라는 걸 알고 있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 클럽의 성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즈베즈다 팬들도 올림피아코스만큼 열정적이라는 것도 안다. 이는 경기장에서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팀을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즈베즈다가 UCL에 참가하는 것이 황인범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UCL에서 뛰는 것은 내가 여기 온 이유 중 하나다. 선수는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하며 나도 그렇다”며 “동료, 코치진, 팬들과 함께 뛸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황인범의 이적료는 500만 유로(70억원)다. 즈베즈다 역대 최고 이적료로 알려졌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인범은 “부담을 갖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좋다. 내가 구단 역대 최고 계약을 한 것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팀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에 나서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어떤 부담감도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UCL 같은 조에 세계 최고의 팀인 맨시티가 있다.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낸 황인범은 “손흥민(토트넘)과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이 맨시티에 관해 이야기 해줬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계속 뛸 수 있고, 90분 동안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공격도 해야 한다고 본다. 어느 팀도 이기려면 득점을 해야 한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됐고, 손흥민과 황희찬이 말했듯 개처럼 뛸 준비가 됐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포지션에 관한 질문이 나왔는데, 황인범은 “어느 위치에서도 뛸 수 있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독님은 내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 같다. 감독님과 이야기해 보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꽤 길게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축구,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황인범은 벤투 전 감독을 ‘포르투갈 아버지’라고 칭했다.황인범은 “한국에 좋은 선수가 많다. 세르비아에서는 손흥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알 것 같다. 민재는 내 절친한 친구”라며 “K리그에서 유럽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다. 재능 있는 선수가 많은데, 더 많은 선수가 유럽에서 자신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한국 대표로)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월드컵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한국이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험과 벤투 전 감독과의 동행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험과 벤투 전 감독과의 동행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황인범은 벤투호의 중원 사령관으로 중용 받았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고, 비판의 대상이 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황인범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16강 진출에 크게 기여, 기량을 증명했다.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었고,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황인범은 “한국을 대표해 월드컵에 나갈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러웠다. 월드컵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된 것 같다”며 “(벤투호 황태자) 한국에서 그렇게 불렸다. 벤투 감독과 나를 향한 비판이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나를 매 경기에 활용했다. 그렇다 보니 벤투 감독의 아들로 불렸다”며 웃었다. 벤투 전 감독에게 감사도 전했다. 황인범은 “벤투 전 감독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그와 같은 감독과 같이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 그는 지금도 나를 믿어준다. 내 기분은 어떤지 연락도 온다. 내 커리어에 있어 그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벤투 전 감독 아래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는 내 포르투갈 아버지”라며 “(벤투 전 감독이) UAE에서 최고가 되길 바란다. 그가 코스타리카와 첫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그도 서로의 소식을 듣고 있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3.09.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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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흐비차가 추천했는데… 황인범 ‘빅리그행’ 소속팀 때문에 어렵네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 올여름 ‘빅리그행’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황인범은 지난해 7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러시아 등을 거치며 기량을 갈고닦은 그는 올림피아코스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2022~23시즌 리그 32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을 올리는 등 꾸준히 활약한 그는 2023년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빅리그에서 충분히 주목할 만한 실력을 뽐냈다. 그런데 최근 뜬금없이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이적설에 시달렸다. 최근 사우디 다수 구단이 ‘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럽에서 뛰는 수준급 선수들을 데려가고 있다. 황인범을 주시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는 유럽 빅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마침 나폴리 레이더망에 황인범이 포착됐다. 이탈리아 매체 스포르테바이는 3일(현지시간) “나폴리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미드필더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나폴리는 새 미드필더 영입을 원하고 있는데, 황인범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구단에 황인범 영입을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1996년생 동갑내기인 김민재와 황인범은 절친한 사이다. 지난해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한 크바라츠헬리아는 황인범과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손발을 맞춘 동료다. 중원 개편을 고민하는 나폴리에 황인범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둘이 추천했다는 것이다. 소위 값비싼 유명 선수를 데려오기 어려운 나폴리 입장에서는 황인범 영입을 진지하게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나폴리는 비교적 저렴한 몸값의 선수들을 데려와 성장시킨 뒤 비싼 가격에 매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김민재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기에 한국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클 만하다. 스포르테바이는 “나폴리가 김민재를 떠나보낸 후에도 한국 선수와 인연을 이어갈지 궁금하다”고 주목했다. 물론 올림피아코스가 핵심 선수인 황인범을 올여름 매각할지는 미지수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황인범과 계약이 2년 남은 올림피아코스는 1500만 유로(214억원)의 가격표를 부착했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평가한 황인범의 시장 가치 450만 유로(64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액수다. 나폴리 등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선뜻 손 내밀기 어려운 금액인 셈이다.2022~23시즌을 마친 황인범은 우선 올림피아코스에서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국에서 휴식을 마치고 3일 그리스로 출국한 황인범은 2023~24시즌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누빈다.김희웅 기자 2023.07.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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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카타르’ 클린스만호 경쟁 서막 오른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로드 투 카타르’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7개월간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상된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12일부터 부산 사직운동장에 집결해 6월 A매치 2연전(페루·엘살바도르) 대비 첫 훈련을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이번에) 선수들의 의지와 열정을 볼 예정이다. 얼마나 카타르에 가고 싶어 하는지, 그라운드에서 스스로 증명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석 달간 국내외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한 후 6월 2연전 명단을 꾸렸다. 클린스만호 ‘진짜 1기’가 탄생한 셈이다. 이번 소집부터 당장 7개월 뒤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비 태세에 돌입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은 선수들에게는 2연전과 앞으로 있을 A매치 일정이 일종의 오디션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들어야 카타르로 향할 수 있다. 석 달 전과 비교해 6월 명단은 변화가 크다. 수비의 핵인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 탓에 빠졌고, 센터백 김영권(울산 현대)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 백승호(전북 현대) 등 기존 자원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홍현석(KAA 헨트) 원두재(김천 상무) 정승현(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이 새로 합류했다. 특히 이번에 발탁된 수비수들에게는 큰 기회다. 지난 3월 김진수(전북)의 허리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설영우(울산)를 포함해 6월 수비진 명단 8명 중 6명이 새 얼굴이다.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전북)이 주전 멤버였다. 이번 대표팀 새내기들이 경쟁력을 보인다면 지각 변동 가능성도 충분하다. 중앙 수비 라인은 당분간 김민재와 김영권 조합으로 갈 공산이 크지만, 남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모았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변화가 없었다. K리그1 득점 1위를 질주 중인 주민규(울산·10골)가 이번에도 외면받았고, 황의조(FC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가 또 한 번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애초 공격수 셋의 경쟁에서는 스코틀랜드 무대에 연착륙한 오현규가 앞서는 모양새였다. 그 사이 황의조와 조규성은 K리그에서 침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팀 소집 직전, 황의조와 조규성이 나란히 골 맛을 보며 뜨거운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대표팀 공격을 이끌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에겐 변수가 생겼다. 그가 지난달 말 스포츠 탈장 수술을 한 사실이 전해진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손흥민은 지난 5월 영국 현지에서 가벼운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다. 선수 본인은 출전 의지가 가득하지만, 출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12~13일 훈련 프로그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으나, 일부 훈련에선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선의의 경쟁을 펼친 수문장 김승규(알 샤밥)와 조현우(울산) 중 누가 클린스만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도 관전 요소다. 둘은 3월 A매치 2경기에서 각각 1경기씩 한국 골문을 지켰다. 카타르행을 위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와 코치진 그리고 팬들에게 선수들이 카타르에 가고 싶다는 의지와 열정, 투혼을 보여주는지가 이번 2연전에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페루(부산) 20일 엘살바도르(대전)와 평가전을 치른다.김희웅·김우중 기자 2023.06.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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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잔뜩 구겼던 김민재…우루과이전 '무실점 승리' 다짐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이를 악물었다. 콜롬비아전에서 구긴 자존심을 우루과이전 무실점 승리로 회복하겠다는 의지다.김민재는 27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대강당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콜롬비아전에선 후반 집중력을 잃어서 빠르게 실점한 뒤 주도권을 내줬다”며 “우루과이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앞서 김민재는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2실점을 막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 축구’를 선언한 가운데에서도 김민재가 중심이 된 수비진이 든든하게 버텨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후반 초반 2분 새 2골을 잇따라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김민재의 뼈아픈 실수도 컸다. 후반 2분 첫 실점 장면에서 페널티 박스 측면 볼 경합 상황에서 밀렸다. 김민재가 막아내지 못한 공은 결국 문전으로 향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의 추격골로 이어졌다.2분 뒤 동점골 실점 장면에서도 다소 아쉬운 위치 선정으로 호르헤 카라스칼(CSKA 모스크바)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김민재는 상대 슈팅 순간 몸을 틀어 막아보려 했지만, 슈팅은 그의 발 옆을 지나 실점으로 연결됐다.두 차례 실점 장면 모두 문전으로 쇄도하는 선수가 측면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비슷한 패턴으로 이어졌다. 수비 조직력과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는데, 수비진을 이끌어야 했던 김민재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의 콜롬비아전 평점으로 6.4를 매겼다. 이는 이날 선발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두 차례 실점 장면에서도 모두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김민재로선 그야말로 자존심이 구겨질 경기였다.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앞두고 김민재가 의지를 불태우는 이유다. 지난 콜롬비아전 아쉬움은 잊고 수비의 핵심으로서 ‘괴물 수비수’ 다운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무실점’ 수비다. 수비진이 잘 버텨주면, 전방에서 누구든 골을 넣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물론 우루과이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6위로 한국(25위)보다 9계단 더 높다. 역대 9차례 맞대결에서 1승 2무 6패로 절대 열세였다. 그런데 김민재만큼은 자신감을 품을 만한 상대다. 1승 1무로 무패를 기록 중인 최근 우루과이전 2경기 모두 출전해 공격진을 잘 막아냈기 때문이다.유일한 승리 경기였던 지난 2018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 당시엔 1-1로 맞서던 후반 32분 김영권(울산 현대) 대신 교체로 투입돼 수비진을 지켰다. 또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선발 풀타임 출전해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당시 상대 선수를 뒤쫓다 미끄러져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지만, 통증을 참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치르는 투혼도 보여줬다.더구나 이번 우루과이 공격진은 핵심 공격수들이 대거 빠졌다. A매치 4골을 기록 중인 막시 고메스(트라브존스포르)가 공격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넣은 선수일 정도다. 콜롬비아전은 다소 아쉬웠지만, 이번 시즌 전반에 걸친 김민재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충분히 무실점 수비를 기대해 볼 만하다.김민재도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해도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남미팀 자체가 거칠고 항상 부딪치는 축구를 한다. 우리도 같이 맞받아칠 수 있는 각오를 해야 한다”며 “(한국과 악연이 있는) 페데리코 발베르데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우리가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파주=김명석 기자 2023.03.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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